거대 석유 기업과 재생 에너지 전환 사업은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지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예측하고 있다.
거대 석유 기업은 기술적인 면에서 재생 에너지 전환 사업의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심해 풍력 터빈의 설치는 석유 산업에서 부유식 플랫폼 설치하는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전문가들은 부유식 플랫폼 설치 기술이 없었다면 풍력 터빈 설치 기술이 불가능했을 것이라 언급하며 현재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활용되는 일부 기술이 석유와 가스 산업 기술에서 비롯했음을 지적했다.
화석 연료 기업은 탄소 발자국에 대한 압력이 가해지기 시작하면서 풍력 발전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BP는 지난달 스코틀랜드 애버딘을 글로벌 해상풍력 허브로 만들기 위해 140억 달러에 가까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풍력 허브 건설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혀 앞으로의 에너지 전환 사업에 대한 태도를 내비쳤다. BP는 해상풍력 개발을 넘어서 스코틀랜드의 보다 더 큰 규모로 에너지 전환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또한 스코틀랜드 해상풍력으로부터 나오는 청정 전력을 활용하고 통합 에너지 회사로서의 역량을 활용해 스코틀랜드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가속화하며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석유 기업이 에너지 전환을 지배할 수 있는 요인은 기술 뿐만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석유 산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준 사업 전문성도 있다. 석유 기업은 이미 구축하고 있는 사업 환경 아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홍보해 투자자나 이해관계자들을 끌어들이기에 더 유리하다.
빅 오일이라고 불리는 거대 석유 기업은 에너지 전환 사업의 주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탄소 배출의 주 원인으로서 화석 연료 사업이 꼽혀 많은 비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에너지 전환을 기회로 삼아 재생 에너지 산업의 리더로 자리 잡고자 한다.
황병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mhw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