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 탈탄소화, 친환경금융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석탄 무역이 늘어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석탄 상품 가격이 올해 부동산과 금융 주식 수익률을 모두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호주산 발전용 석탄 가격은 7월 28일 기준 톤당 151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3배 이상 올랐다. 또한 수출이 가격과 수요에 민감한 미국 걸프만 코스트의 연간 열탄 수출은 194%나 증가했다.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 위기가 오히려 탄소 배출량이 상당한 석탄의 수출입을 촉진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폭염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어컨을 수시로 사용하며 전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결국 열 석탄 수입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기온 상승으로 에너지 수요가 폭발하자 석탄에서 다른 에너지 원료로 옮겨가던 기업들이 다시 석탄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탈탄소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유럽에서도 천연가스 재고가 낮아 사실상 모든 나라에서 온 열석탄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국제해양전략연구소(MSI)는 성명을 통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1억 톤 이상의 석탄을 비축할 계획이라 밝히며, 중국, 한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천연가스 부족을 감안해 상당한 양의 석탄을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현재 석탄 시장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위기가 오히려 석탄 운송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아이러니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중국의 탈탄소화 추진이 석탄 운송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 또한 특이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국내 생산에 대한 환경 규제의 일환으로 석탄 생산량을 현저히 줄인다면 수입 요건에 직접적으로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환경 규제 행보가 미래 석탄 수출입량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병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mhw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