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투자사가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부활시킨 화석연료 발전소가 다시 가동되고 있다. 그런데 이 발전소는 실제 효용성이 거의 없는 휘발성 암호화 자산을 추구하기 위해 대기를 오염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뉴욕 주 북부에 있는 빙하의 세네카 호수에 수천만 갤런의 뜨거운 물을 쏟아 붓고 있다.
그리니지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60퍼센트는 인근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사모투자사 아틀라스 홀딩스를 위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 사용된다.
그리니지를 인수한 아틀라스는 2021년 2월 기준 비트코인 1100여 개를 생산한 수천 개의 채굴 장치를 설치하는 등 지난 1년 반 동안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열망을 키워왔다. 이들은 추가로 수천 개의 리그(rig)를 설치할 계획이며, 최종적으로 108MW의 전기를 생산해 이 중 85MW를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할 예정이다.
발전소 가동으로 세네카 호수의 물이 따뜻해지는 데 그치는 것도 아니다. 2020년 12월, 발전소 가동률이 13%에 불과했던 아틀라스의 비트코인 사업장은 채굴이 시작된 2020년 1월에 비해 10배 늘어난 24만 3천여 톤의 이산화탄소와 이에 준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천식과 폐암, 조기 사망 등을 불러일으키는 질소산화물 오염도 10배 증가했다.
그리니지 발전소는 현재 매년 64만 1천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상태지만 아틀라스가 106MW의 발전량을 모두 사용하고자 한다면 탄소 배출은 연간 106만 톤까지 치솟을 수 있다. 한편 회사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아틀라스의 비트코인 채굴이 제공하는 유일한 가시적인 이점은 31개의 일자리가 전부다.
김지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ina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