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폭염으로 정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지에서는 원자력을 통한 전력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나, 일부 연구에 따르면 원전은 온도 상성에 따라 냉각 문제가 발생돼 폭염에 따른 전력 생산 차질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국제 원자력기구(IAEA)는 폭염이 강, 바다, 호수의 온도를 높여 원전의 냉각시스템의 효율을 낮춘다고 밝혔던 바 있다. IAEA는 세계 408개 원자로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폭염이 북아메리카와 남아시아 그리고 동아시아에서 원전 정전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또한 이번 분석은 전반적으로 기후 관련 원전 가동 중단 빈도가 1990년대보다 8배 가까이 높다는 것도 밝히고 있다. 이는 향후 40년 내 세계 원자력 기단의 에너지 생산량 중 최대 약 1.4%가 감소하고 2100년에는 최대 2.4%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자료이다.
IAEA의 보고서는 폭염뿐만이 아닌 가뭄, 산불, 허리케인, 태풍, 번개, 홍수 등으로 인한 원전 가동 중단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뭄으로 냉각수가 부족한 사례, 수온 상승으로 인한 생태계 혼란으로 해파리 개체수가 일부 원자로의 흡입관을 막은 사례 등이 그것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원자력 발전에 미치는 기후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미하지만, 변화하는 기후에 맞춰 원전을 최적화 시키기 위한 일부 프로젝트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원자력 시설에 필요한 첨단 건식 냉각 프로젝트에 투자해 냉각문제로 인한 정전 사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 그것이다.
황병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mhw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