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은 30년 전 대비 더 적은 양의 화석 연료를 소비했다. 석유, 천연가스, 석탄 소비는 2019년 대비 9%감소해 연간 감소폭 중 가장 큰 감소를 기록했다.
이같은 화석연료 사용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집에 머무르고 가스를 적게 사용한 것이다. 2020년 4월의 경우 미국에서 기름 수요가 거의 없어 유가는 폭락하기도 했다.
미국 교통부문에서만 2020년에 전년 대비 에너지 소비량이 15% 줄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지난 겨울 더 높은 기온 또한 난방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데 일조했다.
기후 위기를 피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화석에너지 소비량의 하향 추세가 계속되어야 한다. 파리 기후 협정에 다시 가입하자마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10년 안에 대기오염을 2005년에 거의 최고에 달했던 수준에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국제 에너지 기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파리 기후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 더 이상 새로운 화석 연료 프로젝트에 더 이상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석유와 가스 산업 역시 다수의 소송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고,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보다 지속 가능한 형태의 에너지로 전환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반면 재생 에너지, 특히 태양광과 풍력이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생산된 전기는 1999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량을 보였다.
녹색 에너지에 대한 호의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화석 연료로 인한 오염을 기후 재앙을 피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로 줄여나가는 것은 여전히 힘든 싸움이다. 경제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의 어느 정도 소강 이후 다시 개방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김지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ina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