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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녹색 채권 발행하면서 동남아 석탄 화력발전소에 투자 ‘갸우뚱’...한국 발행 녹색 채권, 자동차 화학 발전소 석유가스 등 잠재적으로 논란되는 분야에 투자

황병만 기자

기사입력 : 2021-06-01 09:31

한전이 녹색 채권을 발행하면서 동남아 석탄 화력발전소에 투자한 프로젝트에 의구심이 쌓여가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한전이 녹색 채권을 발행하면서 동남아 석탄 화력발전소에 투자한 프로젝트에 의구심이 쌓여가고 있다.
작년 한국전력이 동남아시아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에 투자함에 따라 한전이 녹색채권을 발행했을 당시 지속가능성은 투자자들로부터 의심을 받아왔던 바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해 한국 녹색 채권 발행 기업은 중국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105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지만, 매도한 기업에 배출 집약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이 다수 포함되어있다. 비영리단체 AFII (Anthropocene Fixed Income Institute)의 설립자 울프 얼랜드손(Ulf Erlandsson)은 한국에서 발행된 녹색채권의 절반 이상이 자동차, 화학, 전력생산, 석유 및 가스 등 잠재적 논란이 있는 분야에서 나온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마케팅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부채감으로 채권 발행사들이 환경 인증을 과장하거나 잘못 전달하는 행위인 그린워싱은 투자자들을 잘못 유도할 수 있어 전세계 투자자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위험이다. AFII의 에너지경제금육분석원 수석 분석가 크리스티나 응(Christina Ng)은 “그린워싱은 한국 녹색채권 시장의 명성을 무너뜨리고, 한국 녹색채권에 대한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투자자들에게 논쟁을 불러일으킨 공기업은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작년 한 해 5억 달러의 녹색 채권을 발행했다. 수익금이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채권 거래는 발행 가능 한도보다도 더 많은 수요를 끌어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한전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자하기로 결정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는 한전의 이러한 결정이 “국제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공기업으로서 한국의 녹색채권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회의적 태도를 키우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10월 저탄소 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고, 따라서 새로운 석탄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발전소에 대한 투자는 이들 국가와의 관계나 다른 회사와의 파트너십 등을 고려해야 했다고 전했다.


황병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mhw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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