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몬태나주 이스트 헬레나의 슬래그 약 200만 톤이 5년에 걸쳐 한국으로 수입되어 재처리될 예정이다. 크고 검은 암석 같은 모양의 슬래그는 1888년부터 2001년까지 운영되었던 이스트 헬레나 제련소의 납 생산 부산물이다. 제련소 현장에서 진행 중인 정화활동을 총괄하는 몬태나 환경신탁그룹 (Montana Environmental Trust Group)매니저 신디 브룩스는 이번 슬래그 수출 사업이 “환경과 이스트 헬레나 지역사회 경제에 큰 이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몬태나 환경신탁그룹은 뉴욕에 기반을 둔 비철금속 거래업체 MCC (Metallica Commodities Corp)와 손잡고 슬래그 상단 층을 제거하기로 했으며, 이는 한국 고려아연에 넘어갈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수입한 슬래그에서 아연과 기타 금속을 추출한 뒤 남은 슬래그는 시멘트를 만드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몬태나 레일 링크 (Montana Rail Link)는 슬래그 더미 쪽으로 새 철도를 건설했으며, 이 철도를 통해 슬래그는 워싱턴 주까지 옮겨진 뒤 배를 통해 한국으로 운반된다. 또한 다음 달까지 슬래그 더미 압축기를 설치해 압축한 슬래그를 철도차에 직접 실어 적재 과정을 가속화 할 예정이다.
사업이 피크에 이르면 매달 3만 톤의 슬래그가 이스트 헬레나에서 출하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제거될 량은 기존 슬래그 1600만 톤 중 200만 톤에 불과하지만, 더미의 높이 자체는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브룩스에 따르면 이스트 헬레나 지하수의 셀레늄 오염의 3/4은 이 슬래그 더미가 원인이다. 슬래그 더미의 크기를 줄이는 것은 제련소 부지 정화 사업의 마지막 단계로, 이번 사업을 통해 더 쉽고 적은 비용으로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