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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석유메이저 BP가 이라크 초대형 유전을 포기하는 이유는

김지나 기자

기사입력 : 2021-06-25 10:09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로이터


영국 석유메이저 BP가 이라크 초대형 유전을 포기했다. 이는 로열 더치 쉘이 2017년 마준 유전과 2018년 웨스트 쿠르나1 유전에서 철수한 것을 연상케 하는 결정이었다. 얼마 전 미국의 석유기업 엑손 모빌 역시 웨스트 쿠르나1 유전에서 손을 떼고 이라크의 공동 해수 공급 프로젝트에서부터 철수하겠다는 결정과도 유사했다.

무엇이 서구 기업들로 하여금 이라크로부터 대규모 탈출을 야기하는가? 당연하게도 이들이 공식적으로 설명한 이유와 실제 이유는 차이가 있다. 로열 더치 쉘의 경우 마준과 웨스트 쿠르나1에서 손을 뗀 이유는 3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처분 프로그램과 가스 개발에 초점을 맞춘 BG 그룹의 인수 이후 글로벌 사업을 재편하려는 전반적인 계획과 관련있었다. BP가 이라크에서 손을 떼는 이유는 회사가 석유 및 가스에 대한 지출을 줄여 저탄소 에너지에 더 많은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함이었다.

서구 기업이 이라크를 빠져나가는 이유는 이라크 사회 전반에 스며든 부패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에 따르면 이라크는 180개 국가 중 부패의 규모와 범위가 하위 10위에 들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대규모 횡령, 조달 사기, 자금 세탁, 석유 밀수, 관료들의 뇌물 수수 등으로 인해 이같은 하위권에 머물 수 밖에 없었고, 정치적인 폭력사태가 효과적인 국가 서비스 제공을 저해한다는 게 국제투명성기구의 설명이다.

이라크 사회의 부패는 서방 석유 업계에 두 가지 면에서 리스크를 가져온다. 첫째, 회사의 돈이 어디로 가는지 투명하지 않지만, 관리들의 주머니에 뇌물로 들어가게 되면 회사에 엄청난 평판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둘째로는 회사 입장에서도 사업에 투자한 금액에 비해 더 적은 이익을 가져오게된다.


김지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ina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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