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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금융시장, 그린워싱에 오염 심각

김지나 기자

기사입력 : 2021-06-12 00:13

전세계적으로 ESG 펀드에 유입되는 자금 추이. 사진=모닝스타이미지 확대보기
전세계적으로 ESG 펀드에 유입되는 자금 추이. 사진=모닝스타
지난 10년간 윤리적 은행의 성장은 유럽의 은행 시스템의 전체적인 성장률을 훨씬 웃돌고 있다. 윤리적금융재단(Ethical Finance Foundation)의 분석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윤리적 은행의 융자와 예금이 평균적으로 각각 10.16%와 10.84% 증가했다.

2018년 발표 '유럽위원회 지속가능금융 실천방안'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유럽 금융을 보다 지속가능하고 투명하고, 포괄적이며 친환경적으로 만든다는 목적 아래 세워진 규제수단이다. 2021년 3월 10일, 금융 서비스의 지속가능성 공개에 관한 EU 규정 2019/2088의 발효와 함께 위 실천방안의 첫 번째 공식 조치가 취해졌다. 이같은 규제당국의 대응은 금융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리적금융재단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본사를 둔 주요 자산운용사들 중 일부가 20%에서 50%에 이르는 상당 비율의 펀드를 ‘지속가능’ 또는 ‘부분 지속 가능’으로 서둘러 신고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속가능성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모닝스타(Morning Star)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움직임은 지속가능한 펀드의 시장 규모를 두 배 가까이 늘릴 전망이다.

하지만 이처럼 발빠른 움직임이 마냥 밝은 미래를 제시하지만은 않는다. 윤리적금융재단이 이탈리아 3대 자산운용사 제네랄리(Generali), 인텐사 상파울로(Intensa Sanpaolo), 및 아문디(Amundi) 펀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2월 31일까지의 ESG 펀드 포트폴리오에 논란이 되는 기업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엑손모빌(Exxon Mobil)과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 등 3사에서 평균 17개 화석연료 생산업체가 ESG 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고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위기로부터 건전하고 공정한 회복을 위해 진정으로 윤리적이고 포용적인 금융이 절실하게 필요해진다.


김지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ina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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