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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기업에 대한 기후변화 압력 가중

김지나 기자

기사입력 : 2021-06-03 23:49

로열 더치 셸 (사진)이미지 확대보기
로열 더치 셸 (사진)
지난 주 글로벌 이슈를 돌아 봤을 때 기업과 정부, 그리고 사업을 추구하고자 하는 AEC 기업들에게 전해진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바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응답하라는 요구이다.

5월 26일 네덜란드 법원은 에너지 대기업 로열 더치 셸 (Royal Dutch Shell)이 기후 변화에 일조한 데 책임이 있다고 판결하며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5% 감소할 것을 명령했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법정은 로열 더치 셸이 전지구적인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 사실이 기업이 기후변화에 있어 제 책임을 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며, 따라서 로열 더치 셸이 화석 연료 추출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포기하거나 화석 자원 생산을 제한해야 한다고 전했다.

로열 더치 셸은 이미 회사가 전기차 충전, 수소, 재생에너지, 바이오 연료 등 저탄소 에너지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이미 연간 1~2%의 석유 생산을 감축하고, 2030년까지 생산되는 제품의 탄소집약도를 20%, 2050년까지 100% 줄일 계획임을 밝혔다. 회사측은 그럼에도 법원의 판결은 유감이라며 항소할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26일, 엑손모빌 투자자들은 작년 기업이 사상 최대 이익인 39.5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에 있어 전략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는 메시지를 경영진에게 전했다. 투자자들이 회장 겸 CEO인 대런 우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두 이사와 작은 규모이지만 활동가인 투자자가 지지하는 전략 변화를 수용하는 데 투표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이사회 거버넌스 컨설턴트인 크리스 바코는 ENR을 통해 “에너지 부문 기업들 대부분이 투자자들과 일반 대중들의 변화에 대한 요구를 과소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석유 회사들은 빠르게 변화하기엔 너무 규모가 크거나, 혹은 투자자들과 적절히 연계해 기업을 운영하지 않지만 이제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정부차원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부터 기후변화가 노동자와 기업, 연방정부에 미치는 위험을 완화할 방법을 찾도록 지시함으로써 기후변화의 경제적 위험에 대응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였다. 5월 20일 행정명령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국무장관과 다른 관료들에게 주택과 은행 등 정부 프로그램에 있어 기후 관련 재정 위험을 파악하고, 미국 금융시스템에서 이 같은 위험을 줄일 방법을 찾도록 지시했다.

이 명령은 또한 주요 연방 공급자들(federal suppliers)에게 온실가스 배출과 기후 관련 재정 위험을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120일 내에 종합적 기후 위험 전략을 개발할 것을 지시한다. 해당 전략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동시에 경제적 기회도 앞당길 공공 및 민간 금융의 필요성을 파악해야 한다.


김지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ina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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