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서부의 메사 고원에서 최대 태양광발전소 설치 프로젝트가 주민 반발로 무산되며 다시 한 번 지속가능성에서 지역주민의 님비즘이 화두로 올라서고 있다.
메사 고원은 미국 연방토지관리국의 관할로, 상원의원 주도 하에 미국 최대의 태양광 발전소 설치 프로젝트 추진 지역으로 꼽혔다. 그러나 프로젝트 계획은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인 아레비아는 프로젝트 포기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지역주민들은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설치가 지역 경관을 해쳐 산악용 바이크나 ATV, 스카이다이빙과 같은 지역 레져 활동을 방해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관광객들이 끊기면 지역 경제가 침체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된 주장이다.
그러나 시위의 핵심은 경제적 원인보다도 님비(Not In My Backyard: NIMBY)였다. 지역주민단체 홈페이지는 ‘프로젝트로 인한 비극,’ ‘무책임한 결정,’ ‘삶의 방식 파괴,’ ‘주민의 희생,’ ‘실험용 쥐’ 등 다소 극단적인 언어를 사용해 프로젝트 철수를 종용했다. 이들은 태양광 발전소가 지역 호수와 강을 오염시켜 수많은 먼지로 지역의 관광 산업을 무너뜨린다고 주장하고 있다다. 그러나 스카이다이빙, 산악용 자전거나 ATV 등으로 인해 배출되는 탄소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그저 환경 문제에 상관없이 관광산업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이와 같이 님비즘은 증명할 수 있는 인과관계를 넘어 지역 주민들의 이기심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 주민들은 발전소가 설치됐을 때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들며 발전소 건설에 거세게 항의하면서도 다른 지역의 농작지를 밀어 다른 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점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도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도시의 불을 켜기 위해 농작지를 없애버리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목표 아래 다양한 실천이 이어지며 지역 주민들의 님비즘도 점점 떠오르고 있다. 이는 결국 사회적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늘려야 하는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최유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w2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