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주가 4일(현지시간) 공급망 병목 현상, 특히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폭락했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아 수요에 걸맞은 공급이 어려워지고, 이에따라 실적도 기대를 밑돌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CNBC에 따르면 태양광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솔라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날 4.90 달러(5.97%) 폭락한 77.20 달러에 마감했고, 태양광 발전업체 솔라에지 테크놀러지스는 41.49 달러(15.95%) 폭락한 218.57 달러로 주저앉았다.
태양광 경쟁사인 엔페이스 에너지도 8.58 달러(6.29%) 급락한 127.83 달러로 밀렸고, 선파워는 1.86 달러(7.48%) 급락한 23.00 달러로 장을 마쳤다.
서노바 에너지 인터내셔널은 3.11 달러(8.94%) 폭락한 31.69 달러, 선런은 4.15 달러(8.73%) 폭락한 43.40 달러로 떨어졌다.
전날 장 마감 뒤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솔라에지는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향후 마진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놔 이날 낙폭이 더 컸다. 솔라에지는 해상 물류비용 상승이 마진을 낮출 것이라고 우려했다.
솔라에지는 이전에 협상을 통해 고정시켰던 해상물류 비용이 이제 계약 만기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해상물류비용은 지난 수개월간 100% 넘게 뛰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전망은 엇갈렸다.
엔페이스 에너지는 지난주 실적발표에서 2분기 출하가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솔라에지는 올 하반기 수요를 충족할만큼 충분한 공급이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반도체 수급 사정이 솔라에지 기대처럼 하반기에 완전히 회복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비관전망이 더 높다.
반도체는 태앙광 발전을 통해 얻은 전력을 저장하는 배터리와 태양광 에너지를 전력으로 전환하는 장치 모두에 핵심 부품이다.
이때문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도요타 등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 뿐만 아니라 태양광 업체들 역시 반도체 부족 사태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투자자들은 태양광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위축, 반도체 부족 등 충격으로 사상최대 규모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비관하기 시작했고 이같은 비관이 4일 주식시장의 기술주 약세와 맞물리며 태양광 주가 폭락을 재촉했다.
그러나 일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태양광 업종 전망이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장기 전망에는 변동이 없고, 따라서 지금의 단기적인 가격 하락세가 저가 매수에 유리한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JP모건은 분석노트에서 "수요 추세가 고무적"이라면서 "장기 투자자들이라면 앞으로 수분기에 걸쳐 공급 제약 요인이 개선되기 전에 지금처럼 주가가 취약할 때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인베스코 솔라 ETF는 비록 이날 급락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233% 폭등하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승폭 16%를 가볍게 제쳤다.
그러나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가 업종을 짓누른 탓에 올들어서는 25% 하락했다. 이 기간 S&P500 지수는 10% 상승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