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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농민 시위대 투쟁 계속...정부, 인터넷 차단·도로 봉쇄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1-02-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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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농업 개혁법'에 반대하며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에 집결한 농민 시위대가 '일일 단식 투쟁'을 벌이며 시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26일 뉴델리 시내 '트랙터 시위'로 허를 찔린 치안 당국은 시위대 집결지의 인터넷을 차단하고 수도 진입로 봉쇄를 강화하는 등 맞대응 수위를 높였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뉴델리 외곽에서 두 달가량 '숙박 시위'를 벌이고 있는 농민 시위대 중 일부는 전날 하루 단식 투쟁을 벌였다.

시위대 지도부는 "마하트마 간디 서거일인 30일에 맞춰 단식 투쟁이 계획됐다"며 국민에게 시위가 비폭력적이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1월 26일 트랙터를 앞세워 뉴델리 시내에 진입, 유적지 '레드 포트' 등을 누비고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1명이 숨지고 경찰 수백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지난 1월 29일에는 시위를 반대하는 지역 주민과 농민이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했다.

인도 당국은 농민들이 트랙터 시위 후 외곽 집결지로 돌아가자 시내 진입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바리케이드는 물론 철조망과 콘크리트 블록 등을 동원해 주요 진입로를 막았고 전투경찰 인력도 추가 투입했다. 또 당국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농민 집결 지역의 모바일 인터넷망도 차단했다.

인도 내무부는 공공 안전 유지를 위해 이날 밤 11시까지 뉴델리 외곽 3곳의 인터넷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인도 당국은 카슈미르 등에서 시위가 발생할 때마다 인터넷망 차단을 주요 대응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농민들은 지난해 9월 의회를 통과한 농업 개혁 관련 법안에 항의하면서 시위를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하순 뉴델리로 행진하기 시작한 이들 수만 명은 뉴델리 진입이 막히자 인근에서 숙식하며 두 달가량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농업개혁법은 국가가 관리하던 농산물 유통과 가격 책정을 시장에 대부분 개방하는 내용을 담았다. 농민들은 이 법이 통과되면 시장 불안정성이 커지고 최저가격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반발했다. 최근 정부는 18개월간 법 시행을 미루겠다고 했지만, 농민 측은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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