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부자바의 소도시 마디운(Madiun)시는 코로나19 병상이 부족해지자 열차를 응급 격리병원으로 동원하고 있다.
현지 데틱뉴스 등에 따르면 마디운시 정부는 "우리 지역의 코로나19 지정 병상이 환자로 꽉 찼기 때문에 국영 철도차량 제조사 INKA가 응급병원으로 준비한 열차를 빌렸다"고 발표했다. 8량짜리 열차 3대에는 1층, 2층짜리 침대를 채워 252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공개된 열차 내 사진을 보면 침대 간격이 좁고, 감염 예방이나 사생활 보호 장치가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구 25만여명의 마디운시는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844명, 사망자는 53명이다. 마디운시는 최근 들어 하루 50∼60명의 확진자가 늘어나자 외부에서 도시로 들어오는 도로를 차단해 3곳의 검문소를 설치하고 음성 확인서를 제시한 사람만 들여보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국적으로 연말·연초 연휴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는 이달 8일 처음 1만명을 넘은 뒤 거의 매일 1만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13일부터 보건 의료진을 대상으로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나 지난 주까지 13만2000명만 맞아 인도가 일주일 만에 100만명을 접종한 데 비해 느린 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확진자가 계속 늘자 외국인 입국금지 강화 기간을 오는 2월 8일까지 연장하고, 자카르타 등 자바섬과 발리섬 주요 도시에 내린 사회활동제한조치(PPKM)도 같은 날까지 연장했다. 정부 코로나19 대응 테스크포스(TF) 위원장인 도니 모나르도는 이날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확진 사실을 공개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