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불법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중국의 대리모 암시장'을 집중 조명했다. 중국 유명 연예인 정솽이 미국으로 건너가 대리 출산을 시도하다 중도에 파양하고 귀국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중국에서 대리모 문제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신화통신이 인구 14억 중국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도할 정도로 중국 사회가 대리모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지난 주 '대리모 암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신화통신은 "대리모는 중국에서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최근 대리모 산업이 음성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리모 산업이 3가지 유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리모에게 정자와 난자를 제공, 체외 수정을 통해 임신하는 방법, 정자나 난자를 제3자에게 공급받는 방법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리 출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후난성의 한 대행업체에 직접 확인한 결과, 난자 및 대리모, 친자 확인서 제공 등 원스톱 패키지 가격이 무려 73만8000위안(한화 1억2500만 원)이라고 보도했다. 2년 이내 아기를 낳아주는 조건이다. 신화통신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만 36곳에 달하며 이들은 광둥성, 윈난성, 쓰촨성, 베이징 등 중국 전역에서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청두에 사는 한 불임 부부의 사례를 들었다.
42세 남성인 진판(가명)씨는 광저우에서 태국 대리모 여성을 구해했는데, 가격이 90만 위안에 달해 현재 돈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 차례 인공수정을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신화통신은 대리모의 위험에 대해서도 다뤘다. 우선 혼자 사는 나이 많은 여성이 주로 대리모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것.
또 이들 중에는 질병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추후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의학적 위험도 지적함. 난자 제공자로부터 난자를 추출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어려운 시술이며, 난자 제공자와 대리모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한 변호사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거래할 수 없다"면서 "당사자간 대리모계약이 돼 있다고 해도 법적으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의 알려진 불법 대리모 산업은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함께 특별법 등의 추가 입법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불임 부부에 대한 다양한 법적 제도적 지원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