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로그인 검색

플로이드 사건 후 처음 맞은 ‘킹 목사의 날’...추모 분위기 고조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1-01-25 14:45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이미지 확대보기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
지난해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숨진 사건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거세게 일어난 이후 처음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미 전역이 추모와 애도, 그리고 성찰의 분위기에 휩싸였다. 미국은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1929∼1968)이 1월 15일에 태어난 것을 기리고자 매년 1월 셋 째주 월요일을 ‘마틴 루터 킹 데이’로 지정, 각종 기념행사를 가졌다. 올해는 18일이 기념일이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SNS를 통해 “마틴 루터 킹 데이인 18일 미국은 196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1950∼1960년대 시민 평등권 운동을 이끈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삶과 그가 남긴 것들을 기린다”고 소개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킹은 아버지를 따라 목사가 되었다. 그는 1950년대부터 흑인을 위한 인권운동에 투신해 인종차별 반대를 소리높여 외쳤다. 그러면서 흑인에게도 백인과 동등한 일자리, 그리고 시민으로서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1963년 8월 28일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일명 ‘일자리와 자유를 위한 워싱턴 행진’에서 그가 행한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는 세계 역사상 최고의 명연설로 꼽힌다.

이처럼 흑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애쓴 공로로 그는 1964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최연소’ 기록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4년 뒤인 1968년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호텔에서 평소 킹의 활동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진 이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올해 ‘마틴 루터 킹 데이’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에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진 뒤 맞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했다. 지난해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이 범죄 혐의를 받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땅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무릎으로 목을 9분 가까이 짓눌렀다.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끝내 질식사했고 이에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미국은 물론 유럽, 한국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가 유행처럼 번지며 전 세계인에게 ‘평등’과 ‘인권’의 가치를 새삼 일깨웠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공유하기

닫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트위터

텍스트 크기 조정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