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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코로나, 이미 전세계 퍼졌을 수도” 비관적 전망 나와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1-01-06 13:27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영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전 세계에 퍼져있을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극도로 강력한 바이러스 감시 시스템이 단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먼저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할 수 있게끔 만들었을 수 있다는 것.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변종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기원한 것인지, 얼마나 널리 퍼져있는지 답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영국에서 변종이 발견된 이유는 그 곳의 과학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검체를 대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 프레드허치슨암연구센터 백신‧감염병 부서의 트레버 베드포드 부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영국은 이날까지 총 3700건 이상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밝힌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는 단 40건에 불과함. 미 감염병 컨트롤타워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아직 미국 내에서 변종이 확인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미 퍼져나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CNN방송에 따르면 CDC는 “미국 코로나19 감염자의 극소수만이 유전자 분석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종은 발견되지 않았을 뿐 이미 미국에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내 1700만 건의 감염사례 중 0.3%에 불과한 약 5만1000건만이 유전자 분석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ABC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이미 미국 내 존재할 가능성은 확실 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같은 곳에 이 정도의 확산이 발견됐다면 이미 여기(미국)에도 있을 것이라고 가정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종 코로나 공포에 영국과 인접한 유럽은 물론이고 상당수 국가는 영국발 입국을 차단하고 있음. BBC방송 등에 따르면 현재 50개국 이상이 변종 바이러스 유입 우려로 영국발 항공편을 제한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 전체에 영국을 오가는 모든 비필수 여행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막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시아, 중동, 남미 등 비유럽 지역 국가들도 영국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에 대해 속속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변종 바이러스의 자국내 전파를 우려해 이날부터 영국에서의 비자 발급 업무를 잠정 중단하기로 함. 하지만 변종 바이러스 발견 국가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 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종 바이러스가 덴마크에서 10건, 벨기에에서 4건, 호주·이탈리아·네덜란드·아이슬란드 등에서 1건씩 발견됐다고 발표함. 영국 이외에도 총 6개국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감염력이 70%나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종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 영국에서는 이날 3만6804명으로 역대 최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옴.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20일 3만5928명보다 900여명이나 높은 수치다.

잉글랜드는 새해 벽두부터 3차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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