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 속속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이 나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 국유제약회사 시노팜의 백신 사용에 대해 답을 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셜미디어에서는 해외에 나가려는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맞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암표상들이 활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즈는 '탐나는 코로나19 백신이 소셜 미디어에서 사기를 유발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노팜 등 중국산 백신 암거래상들이 해외유학생 등 잠재적 고객들에게 빠른 접근성을 약속하며 돈을 벌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암거래상들은 2~5일 소요되는 백신 긴급 접종을 하루 만에 맞게 해줄 수 있다며 마음 급한 사람들을 유혹한다는 것. 어떤 경우에는 백신 생산업체인 시노팜이나 시노백과 관계가 있다며 2회 접종에 3000~7000위안을 요구하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백신 가격 200위안(1회 접종)보다 최소 7배 높다고 알려졌다. 응급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는 위험도가 높고 면역력이 효과적이지 않아 권장되지 않는 '2회 동시 접종'을 싼 가격으로 맞을 수 있다고 접근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즈는 SNS에 등장하는 백신 패키지와 인증서는 제약사들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과 다르지 않았다며 이런 방식으로 백신을 맞은 한 학생이 자신이 맞은 백신의 생산 날짜와 유형, 바코드 등을 확인했지만 특별한 문제를 찾지 못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암거래상들의 광고대로 백신 접종을 예약하려면 실명과 신분증·여권번호, 주소 등이 필요함. 백신 접종 장소는 공립병원과 호텔, 제휴기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모두 수도 베이징에 있다고 알려졌다.
제약사 측에서는 개인이나 대리인에게 승인되지 않은 백신을 판매하도록 위임하지 않았다며 거짓 광고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다소 구체성이 떨어져 보이는 글로벌타임즈의 이번 보도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백신에 대해 세계 각국이 속속 사용 승인을 내주는 상황에서 중국산 백신에 대한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10월 저장성 등에서 유학생 등에게 긴급접종을 시작했고 쓰촨성도 지난주 청두에서 소규모 감염이 발생하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긴급 접종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