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기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 8일 "이달 초부터 중앙의 지시로 전국을 잇는 대중교통망이 모두 정지됐다"면서 "'악성 비루스(코로나19)'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열차와 버스, 서비차 운행을 금지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달 초 청진시 주민들에게 타 도로의 이동을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의 중앙 지시가 하달됐다"면서 "그간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주민의 타지역 이동을 통제해 온 당국이 이제는 대중교통수단을 원천 차단하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함경북도 도 소재지인 청진시 청년역 주변에는 지금까지는 그나마 간간이 운행하는 열차를 이용하기 위한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다"면서 "하지만 이 달 초 대중교통망 운행중단지시가 내려지면서 역 광장에 보이던 주민들과 장사꾼들이 다 사라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열차뿐 아니라 청진에서 다른 도 지역으로 나가는 시외버스와 소비차(개인이 운영하는 영리 목적 운수업)도 운행을 중단해 청진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방법이 없어졌다"면서 "청진시 수남구역에 위치한 시외버스사업소에 나가 보았는데 전국으로 연결되는 버스노선이 모두 운행을 중단해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 사업소 주차장에는 버스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고 증언했다. 소식통은 "대중교통망 운행을 중단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시외버스뿐 아니라 시내버스노선도 다 중단됐다"면서 "6·11무궤도전차사업소, 청진여객자동차사업소, 함경북도 먼거리자동차수송대 등이 모두 운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이달 초부터 중앙에서 주민들이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차와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이미 오래 전에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대중교통이 계속 운행하면서 주민들이 이동하기 때문에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방침지시가 내려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달 초부터 신의주자동차운수대와 도 먼거리자동차수송대, 신의주려객자동차사업소가 전부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면서 "신의주에서 전국 각지로 나가던 장거리 운송수단은 물론 시내버스도 운행을 중단해 항상 사람들로 붐비던 역전 광장의 버스정류소가 텅 비었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또 "이번 지시는 지난 11월부터 다시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방역과 관련된 것으로 안다"면서 "중앙에서는 주민이동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보고 주민이동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대중교통 운행중단이란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평양과 지방도시들을 연결하는 기차와 버스 등 교통수단이 모두 운행 금지됐고 평양으로 오가는 통로를 보위성과 군 경무부(헌병)가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사람이든 물건이든 평양으로 들어오고 나갈 수 없다"면서 "다른 지역은 시내 대중교통도 다 차단됐는데 평양시 안에서는 전철과 버스가 여전히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