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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원 메콩강 관측 사이트 가동, 中 인내심 테스트?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0-12-29 18:03

미국과 중국의 전장이 메콩강으로 확대됐다. 미국은 최근 메콩강 관측 사이트 '메콩강 모니터' 운영에 들어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중국의 전장이 메콩강으로 확대됐다. 미국은 최근 메콩강 관측 사이트 '메콩강 모니터' 운영에 들어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메콩강 댐 건설을 둘러싸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립하는 가운데 미국이 지원하는 메콩강 관측 사이트 '메콩댐 모니터'가 최근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그동안 중국이 메콩강 수자원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것에 맞서 미국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면서 별도의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메콩댐 모니터는 중국이 건설한 댐 11개를 비롯해 메콩강의 주류를 따라 건설된 댐 13개와 지류에 지어진 댐 15개의 수위 정보를 원격 감지 기술과 위성 영상을 이용해 매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중국의 댐 11개에서 방류되는 물의 양, 수온, 적설량, 강수량 등 메콩강과 관련한 다른 지표들을 공개하고, 수리학자를 비롯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기구를 통해 관련국들에 해당 정보 이용법도 전수해주고 있다.

이 사이트는 미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동남아 프로그램과 미 물 분야 연구ㆍ컨설팅업체 '아이즈온어스'가 함께 운영하는 사이트다. 이들은 사이트를 통해 "증거에 근거한 투명하고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메콩강 유역의 물 흐름과 저수량, 댐 운영 상황 등에 관한 부정확한 발표에 맞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앞서 아이즈온어스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중국이 메콩강 상류에 막대한 양의 물을 저장해 하류 지역 동남아 국가들의 가뭄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콩강 상류에 있는 중국 댐 11개가 470억㎥의 물을 저장하고 있다.

중국도 이에 대응해 최근 메콩강 수자원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 다만 스팀슨센터 측은 SCMP에 "중국의 사이트는 댐 아래 수위에 관한 정보만 매일 공개한다"면서 "강물 수위와 댐 운영 데이터는 완전히 다른 지표이며 중국은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SCMP는 "미ㆍ중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메콩댐 모니터가 중국의 인내심을 시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윈난성을 거쳐 동남아 5개국(베트남ㆍ태국ㆍ미얀마ㆍ라오스ㆍ캄보디아)을 흐르는 총 4800㎞의 대하천이다. 중국에서는 메콩강을 란창강으로 부르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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