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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에티오피아 내전 격화, 중재 나선 아프리카연합 위상 '흔들'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0-12-06 12:58

에티오피아 난민들이 연방정부와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의 교전을 피해 수단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에티오피아 난민들이 연방정부와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의 교전을 피해 수단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티오피아의 북부 지역 티그라이 분쟁 사태 악화로 아프리카 정치·경제협력체 아프리카연합(AU)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AU의 중재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이 협력체의 출범에 앞장섰던 에티오피아가 오히려 AU설립 원칙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최근 중앙정부와 티그라이 지역 집권정당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간 분쟁을 끝내달라는 AU의 휴전 제의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알렉스 드발 미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교수는 영국 BBC방송을 통해 "AU의 규범과 평화 원칙이 도전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5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AU는 1963년 창설된 아프리카단결기구(OAU)를 승계해 2002년 설립됐다. OAU가 '내정 불간섭 원칙'에 막혀 일부 아프리카 국가의 인권 유린·학살 등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받자 유럽연합(EU)을 모델로 '아프리카 문제는 아프리카가 해결한다'는 기치 아래 AU를 출범시켰다. 본부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이번 아비 총리의 휴전 거부로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

지난해에는 아비 총리가 AU와 함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를 축출한 후 권력 다툼이 일었던 수단의 정권 이양 과정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AU의 한 외교관은 "아비 총리는 AU가 에티오피아를 뺀 다른 아프리카 국가를 위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은 "에티오피아의 정치적 투쟁 밑바탕에는 80개 이상 민족 간의 오랜 경쟁 관계가 깔려있다"며 "'시너지' '통합'이 정치 구호인 아비 총리가 개혁을 명분으로 인종과 정치적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평가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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