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국경 봉쇄 조치로 인한 인구 감소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국경 봉쇄조치로 호주 인구 증가의 60%를 차지해 온 해외 이민 및 해외 유학생 등 임시 체류자 입국이 중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호주 경제도 28여 년의 안정적 성장을 유지했으나, 글로벌 판데믹 영향으로 2020년 매 분기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2분기 호주 경제성장률(GDP)는 -7.0%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호주 정부가 9월 2일 경기 불황을 공식 선언했다.
최근 발표된 호주 인구 증가율 발표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21년 사이 호주 인구는 21만4000명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향후 2년 동안 0.8% 포인트의 인구 감소율에 해당하는 수치로, 세계 제1차 대전 직후 스페인 독감이 호주에 상륙한 이후 가장 가파른 인구 감소세로 기록될 전망이다. 호주는 초당적으로 추진돼 온 이민정책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연 인구 증가율을 1.4%로 끌어올려 OECD 전체 회원국의 평균 수치를 0.8% 포인트 상회했다. 호주 전체 인구 증가의 60%를 이민자가 차지했으며 국내 출생에 따른 인구 증가는 40%에 해당했다.
한편 호주 인구 감소세의 가장 큰 요인은 해외 유학생의 격감으로 분석됐다. 올해 7월 해외 유학생 수는 2019년 7월 대비 사실상 거의 100% 감소해 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 경제 추락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호주 유학생 수의 경우 2019년 6월 호주로 입국한 유학생이 4만6000명이었던 반면, 1년만인 올해 6월에는 단 60명에 불과하면서 호주 교육계의 피해는 2023년까지 약 160억 호주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학 수익성 악화뿐만 아니라 교육의 질, 대학 내 연구에도 지장을 주면서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대학은 7월, 전체의 약 7.5%에 해당하는 493명의 정규직 직원들을 해고하고 8개 학부를 6개 학부로 줄였으며 내년도 예산을 축소하기로 했다. 교육계의 직접적인 수입 감소뿐만 아니라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대도시의 중심지 및 인접 지역의 임대주택 공실률의 급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