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시켰던 상시 성지순례, 움라를 4일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내무부는 "1단계로 10월 4일부터 하루 6000명의 시민과 국내 거주자에게 움라가 허용된다"며 "외국 거주자는 1일 허용 인원을 2만 명으로 늘릴 예정인 11월 1일부터 순례에 동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무부는 이어 코로나 19 팬더믹의 위협이 사라져야만 상시 성지순례 제한도 완전히 풀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움라는 연중 시기를 정하지 않고 행하는 성지순례로 이슬람력 12월에 행해지는 정기 성지순례, 하지와 구별된다. 사우디 정부는 올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지난 3월부터 상시 성지순례를 중단시켰고, 하지 성지순례 규모도 대폭 축소한 바 있다.
하지에는 매년 수백만 명의 이슬람교도들이 참석하지만, 올해 참석자는 1만명 미만으로 최소화했다. 그러나 다행히 올해 하지 행사와 관련해 코로나19 감염 또는 전파 사례는 없었다고 보건 당국이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3만5997명이고 사망자는 4850명으로 걸프 국가 중 가장 많다. 6∼7월에는 하루 확진자가 4000명 이상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500명 선으로 줄어들면서 진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