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3상에 들어간 것이 알려지면서 조속한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 백신은 개발 중인 다른 업체들의 백신과 달리 두번이 아닌 한번만 맞아도 되고 냉동할 필요가 없어 편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J&J이 개발중인 백신은 이날 6만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임상(3상)에 들어갔다. 폴 스토펠스 J&J CSO(수석과학자)는 트럼프 미 행정부와 국립보건원(NIH) 관리들과 공동으로 가진 회견에서 3상 돌입 소식을 전하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께 마지막 임상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J의 백신 개발은 다른 선두 업체들보다 두어 달 늦었지만 6만명이라는 임상 규모는 가장 크다. 그리고 2회 접종이 아닌 1회 접종이라는 점은 전 세계 인구에 되도록 빨리 면역력이 생겨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중요한 이점이다. 냉장 보관이 가능한 점도 물류 작업을 단순화하기에 이로운 점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빅 뉴스'라며 임상 시험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리고 "식품의약국(FDA)은 빨리 움직여야 한다"면서 시험이 성공한다면 백신 승인을 관장하는 이 기관이 지체 없이 승인할 것을 압박했다.
J&J의 임상 시험에 사용되는 기술 개발을 이끈 한 바이러스 학자는 "효과가 있으려면 다수의 백신이 필요하다"면서 J&J과 다른 업체들의 동시 경쟁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에는 70억명의 인구가 있어 백신 공급업체 한 곳이 다 제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J&J는 아데노 바이러스를 이용해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간 세포로 운반하는데, 그렇게 되면 세포는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을 생성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자체는 생성되지 않는다는 원리다. 이 단백질들은 나중에 진짜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면역체계가 물리칠 수 있도록 인체를 준비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데노바이러스 백신은 'mRNA'로 알려진 유전물질에 의존하는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과 달리 냉장 보관이 필요하지만 냉동 보관해서는 안 된다. 냉동 유통이라는 요건은 특히 첨단 의료 시설이 없는 곳에 백신 보급을 어렵게 하는 요소인데 J&J의 백신은 그 난제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된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