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한달 가량 남은 가운데 그동안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비판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유권자들을 겨냥, 사법 공정성을 강조한 공약을 발표했다. 흑인 유권자 지지도가 낮은 현 상황을 타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애틀랜타 선거유세에서 '플래티넘 계획'을 발표하며 "높은 수준의 치안으로 도시를 평화롭게 하고 사법시스템에 공정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학교 선택의 폭을 넓히고 흑인 주택 소유권을 확대하며 (흑인에 대한) 잘못된 기소를 바로잡고 피해자들 구제를 위한 전국적 구명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래티넘 계획에는 구체적으로 인종차별적 린치를 국가 증오범죄로 규정할 것, 쿠클럭스클랜(KKK)과 반파시즘 급진좌파단체를 테러조직으로 기소할 것, 노예해방일을 연방공휴일로 지정할 것 등이 포함됐다. 이 계획은 흑인인 팀 스콧 공화당 소속 사우스캐롤라니아주 상원의원 등 다른 공화당 의원들의 노력을 차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자기 자신을 위한 권력에만 신경 쓴다"며 "흑인들에게 이전과 다름이 없는 낡고, 피곤하고 공허한 구호만 제시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흑인 유권자 지지도는 바이든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흑인 유권자 지지율이 평균 83% 대 8%로 트럼프 대통령을 무려 75%p 차이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도 흑인 유권자 득표율이 8%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인종차별 및 경찰폭력 반대 시위가 미 전역에서 들끓자 시위대를 '무정부주의자'라고 부르며 법과 질서 유지를 꾸준히 강조해왔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