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파도에 휩쓸려 분실한 서핑보드가 8000㎞ 떨어진 필리핀에서 발견됐다.
22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서퍼 더그 팔터(Doug Falter)(35)는 하와이 와이메아 베이( Waimea Bay)에서 윈드 서핑을 즐기다가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면서 서핑보드를 분실했다.
그는 서핑보드를 분실한 후 현지 어부가 발견해 돌려주기를 내심 기대했으나 그의 예상과는 달리 8000㎞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남부 필리핀에서 발견됐다.
더그 팔터는 '맞춤' 서핑보드가 파도 속으로 사라진 것을 보고 나서 2년 여가 지난 어느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필리핀 사란가니( Sarangani ) 제도 부근에서 서핑보드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서핑보드의 새 주인은 서퍼 지망생인 현지 학교 교사 지오바네 브란주엘라( Giovanne Branzuela)(38)다. 부란주엘라는 몇달 전 비바람에 심하게 젖은 서핑보드를 이웃에서 2000페소에 구입했다.
이 서핑보드는 팔터가 분실한 후 6개월이 지난 2018년 8월에 바다에 떠있는 것을 필리핀 어부가 발견했다.
팔터는 "SNS에서 서핑보드의 사진을 봤을 때 믿을 수가 없었다. 농담이라고 생각했다"며 "서핑보드는 절대로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태평양을 몇달 간 표류한 서핑보드는 노란색으로 변색됐지만, 그 표면에는 하와이의 서핑보드 장인 라일 카슨(Lyle Carlson)의 이름이 남아 있었다.
브란주엘라는 페이스북에서 카슨을 찾아 서핑보드의 사진을 보냈다. 카슨은 그 사진에 팔터의 태그를 붙여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브란주엘라는 "하와이에서 떠내려 온 서핑보드라는 걸 알았다. 나 자신도 믿을 수 없었다"며 "서핑을 배우고 큰 파도를 타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브란주엘라는 이 서핑보드를 원래 주인인 팔터에게 반환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페이스북으로 연락하고 있으며, 팔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행 제한이 해제되면 필리핀 사란가니 제도를 방문해 서핑보드를 전달받을 예정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