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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이란, 북한과 금융ㆍ무역분야 협력 확대 논의…공동위원회 설립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0-09-21 02:00

이란이 미국의 경제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과 금융 및 무역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이란이 미국의 경제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과 금융 및 무역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란과 북한이 코로나19 대처와 미국의 경제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과 무역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하미드 자드붐 이란무역진흥공사(TPO) 사장은 한성오 주이란 북한 대사를 최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서 한 대사는 양국의 협력 관계를 무역 증진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이란무역진흥공사와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 사이에 공동위원회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한 관계자는 “이 공동위원회는 모든 무역 협력에 필요한 조건을 다루는 한편, 주기적으로 테헤란과 평양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사는 “이란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미국의 경제 제재를 잘 대처하고 있다”면서 “경제ㆍ무역ㆍ문화 분야에서 협력을 하기 위해 두 나라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드붐 사장은 이란과 북한 양국 간 민간 분야에서 상호 무역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적절한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양국의 공동 무역위원회는 무역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유효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양국의 공동 무역 위원회는 추후 이란 외무부와 산업광물무역부 연구를 거쳐 진행될 것”이라며 “양국은 물론 제3국을 포함한 무역 협력 확대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1980~1988년 이라크전 당시 북한에서 26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도입한 것을 계기로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라크전 종전 후 한국과 경제 관계가 신장되면서 북한과 이란의 양국 협력은 실질적으로 미미했지만, 이란은 북한에 대해 이라크전 당시 군사지원에 대한 의리, 체제상 유사성, 반미ㆍ반제국주의 노선 공유 등의 정서적ㆍ이념적 우호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란과 북한의 공동위원회 설치가 당장 양국 간 경제관계에 즉각적이고, 실효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현재 미국의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제재로부터 서로 비껴나 있는 이란과 북한의 경제협력 논의는 그 자체로서 양국 간의 외교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국과의 핵합의가 완전히 무산된 이란이 북한의 외교적 지원을 받으며 새로운 핵합의를 준비할 가능성도 있고, 이란 역시 북한의 현금 지원을 어느 정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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