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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주중 美대사 장기 공석사태 노림수…빨라야 내년 하반기 부임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0-09-20 12:08

최근 사임한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사임한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가 사임하지만 후임자에 대한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이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불렀던 브랜스태드 대사의 이임은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관계에 또 다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주중 미국 대사관 측은 브랜스태드가 "대사직에서 물러나고 10월 초에 베이징을 떠날 것"이라며 "대사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결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 주중 대사의 아들인 에릭 브랜스태드의 선거 운동을 칭찬하면서 부친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왕웬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이징 당국은 미국 대사의 이임을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 소식통은 미 정부의 결정을 확인하면서 이번 조치는 "다소 의외"라고 의견을 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브랜스태드 대사는 미중 간 경제적, 기술적 그리고 정치적 디커플링(탈동조화) 흐름에도 최근까지도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소통 채널을 열어두기 위해 분주하게 활동해왔다.

미 대사관 측의 이임 성명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례적으로 트윗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관계 재균형 노력에서 그가 보여 온 역할을 칭찬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그가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기고한 '상호주의에 입각한 관계 재설정'이란 제목의 칼럼을 인민일보가 거부해 최근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칼럼 거부는 중국 당국의 위선과 언론자유에 대한 두려움을 노출시켰다며 인민일보를 비난했다.

칭화대 전략안전센터 안강 연구원은 브랜스태드 대사의 이임은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가장 어려운 고비를 맞이한 "양국 관계에 분명히 나쁜 소식이다"고 지적했다.

아이오아 주지사를 지낸 브랜스태드 대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1985년 허베이성 정딩현 서기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2016년에 "브랜스태드 주지사는 오랜 공직 경험과 함께 시진핑 주석 및 중국 지도자들과 오랜 친분을 맺고 있어 아주 이상적인 미국대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스태드 대사의 이임으로 당분간 미국으로부터 중국에 신임 대사를 펴견하는 것은 당분간 유보 되리라는 관측이다. 당장 미 대선이 11월인 만큼 미국 측으로서는 주중대사의 선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이렇게 되면 외교 일정상 빨라야 내년 상반기, 또는 하반기 중 주중대사가 부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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