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올 여름 파리에는 비어있는 광장들, 찾지 않는 기념물들로 가득 차 있어 관광 도시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일 드 프랑스 상공 회의소에 따르면, 87%의 파리 상인들이 작년보다 매출이 적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가로수 길 '샹젤리제'에도 문 닫은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해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항공료를 낮추어도 파리를 향한 해외 여행객들의 급감으로 파리의 2층 관광 버스들도 운행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다. 일 드 프랑스 지역 관광위원회 발표를 인용한 2020년 1월과 6월 사이, 숙박 시설 이용이 전년 대비 70% 줄었고 이로 인해 관광 버스 회사들도 5분에서 7분 간격의 운행 스케줄을 30분 간격으로 바꾸고 있다.
파리 빅버스 투어 총지배인 세바스티안 뱅상은 “작년 수입의 10%를 현재 벌고 있다”면서 "미국인, 영국인, 독일인을 포함한 해외 관광객이 없으니, 프랑스 관광 전체가 무너졌다. 특히, 지역 관광 투어 판매, 기념품 가게, 호텔들이 전혀 매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8월이면 관광객으로 가득 찼던 파리 샹젤리제 기념품 상점들은 텅 빈 채 몇 명의 외국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낀 채 명품 매장과, 기념품 가게들을 활보하지만 거의 매출이 없는 상황이다. 여름 세일 시기이지만 미래의 불확실성과, 현재의 상황이 구매를 이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사람들 중에 프랑스를 방문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이고, 올해 1600만 명의 관광객 감소를 겪고 있다. 이는 70억 유로의 관광 수입 감소를 의미한다.
파리는 2019년에 대중교통 파업과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50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이 매출 부족은 아시아에서 오는 관광객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아시아인들은 주로 백화점으로 향하고, 인도 또는 남아메리카에서 오는 미들 클래스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어쩌면 다시는 중산층 관광객의 유치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파리의 관광 불경기는 다른 나라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세계 경제가 2, 3년 내에 정상화된다고 할지라도 관광업의 미래는 훨씬 더 암담한 것이 현실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