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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폴란드 동물원, 스트레스 받은 코끼리에게 의료용 대마초 사용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0-09-14 07:00

폴란드 동물원은 스트레스 받은 코끼리에게 의료용 대마를 처방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동물원은 스트레스 받은 코끼리에게 의료용 대마를 처방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폴란드의 동물원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코끼리에게 의료용 대마초를 지급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폴란드의 바르샤바 동물원에서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의료용 대마초를 코끼리에게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한다”고 보도했다. 의료용 대마초는 전 세계적으로 개나 말을 치료하는 데 사용돼 왔지만 코끼리에게 사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해당 동물원에 있는 아프리카 코끼리 세 마리는 대마초에서 추출한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의 고농도 액체를 코를 통해 주입받게 된다. 초기 제공 용량은 말 치료에 활용되는 것과 동일하게 하루 2~3번 CBD오일 12방울 정도다. 수의사 아그니에스카 츠즈코스카는 “CBD가 간이나 심장에 해로운 부작용이나 마약으로 인한 쾌감을 일으키진 않는다”며 “스트레스와 싸우기 위해 기존의 의약품과 다른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 동물원에서는 최근 무리의 암컷 코끼리가 죽는 일이 발생했다. 수의사 츠즈코스카는 “코끼리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가 이뤄지기 적절한 시기”라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코끼리의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행동 관찰을 하며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2년이 소요될 예정이다. 만약 의료용 대마초가 코끼리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성공한다면, 다른 동물에게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동물용 마약성 물질이 상대적으로 매우 강력하고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실제 말에 주입하는 마약을 주입하여 사망하는 사람이 유럽에서만 일 년에 10명 이상이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면 동물용 마약성 물질의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는 조치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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