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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촌 휴대폰 인터넷 차단 1년 만에 복구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0-09-14 06:30

2017년 10월22일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촌인 방글라데시 쿠투팔롱에서 로힝야 무슬림 여성이 두 아이를 안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 10월22일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촌인 방글라데시 쿠투팔롱에서 로힝야 무슬림 여성이 두 아이를 안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글라데시 정부가 100만 명이 모여있는 로힝야족 난민캠프의 휴대폰 인터넷 접속을 작년 9월부터 '국가 보안'을 이유로 차단했다가 1년 만에 복구했다.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들은 2017년 8월 말 라카인주에서 미얀마군에 쫓겨 방글라데시로 피해 난민촌에 모여 있다.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 바자르 로힝야족 난민캠프에는 약 100만명이 밀집해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글라데시 통신규제위원회는 작년 9월 휴대전화 사업자들에게 난민캠프 지역의 인터넷, 모바일 접속을 차단하고 난민들에게 유심칩을 팔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다.

통신위가 이러한 지시를 하게 된 배경에는 로힝야족 난민 1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난민들이 SNS를 이용해 시위를 가열시키고 폭력을 유발하는 정보를 퍼뜨린다고 보고 인터넷 접속 차단 카드를 선택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난민촌에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휴대폰 인터넷 접속 차단으로 코로나19 관련 정보 전파가 안 이뤄지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 인터넷은 꼭 필요하다"며 차단 해제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내용은 매우 과장된 것으로 방글라데시 정부의 정치적 고려가 우선이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i코드가 지난 8월 24일 자에 분석했던 것처럼 인터넷을 끊는 현상은 사실상 반정부 시위를 차단하기 위한 개발도상국의 수단으로 보인다. 코로나19와는 별도로 로힝야족의 어려움은 정보의 차단으로부터 나온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정보의 차단이 정치적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데에 국제사회가 더욱 큰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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