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주 중국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는 미국 내 공자학원을 연말까지 모두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자학원이 간첩과 협력자를 모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모두 폐쇄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공자학원 미국 센터를 중국 공산당의 외교 기관으로 지정하는 규제를 가했다. 미국 학교들에서 중국의 글로벌 선전과 악의적 영향력 행사를 하는 단체라는 이유에서다.
당시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 내 수 십 개의 공자학원이 폐쇄되지는 않지만 미국 대학들이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를 한층 강화한 것이다.
공자학원은 전 세계 대학에서 언어와 문화를 알리는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비영리기관으로 미국 내 75개 센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공산당의 선전 도구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사실상 공자학원의 폐쇄는 미국의 대중 압박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중국은 미국에서의 공자학원 폐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공자학원 운영을 늘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우리나라에도 공자학원이 더 설치될 가능성이 많은 나라 중 하나다. 중국과의 협력이 가능한 개인이나 기업이라면 늘어날 공자학원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