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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서아프리카 가나 앞바다, 선원 납치 빈발…이유는 ‘황금어장’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0-09-13 14:54

선원 납치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나 앞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선원 납치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나 앞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서부 아프리카 가나 앞바다에서 한국인 선원 2명이 지난 주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고 외교부가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 발표는 다소 의외다. 일상시 한국 선원 납치 사건이 발생하면 인질들의 안전을 고려해 발표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건 발생 즉시 발표해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외신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 토고 로메 항에서 남쪽으로 약 200㎞ 떨어진 해역에서 참치 조업 중이던 가나 국적 어선 500t급 'AP703'호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이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2명과 가나 현지 선원 48명이 승선해 있었다. 무장 세력은 이 중 한국인 선원 2명만 다른 선박으로 옮겨 태운 뒤 나이지리아 쪽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선원들의 안전 여부도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가나 선원 48명은 현재 AP703호를 타고 가나 쪽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국내 관계기관, 가나·나이지리아 등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피랍 선원 석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나갈 방침이다.

어쨌든 서부 아프리카 해상에서 한국인 피랍 사건이 벌어지기는 두 달 만의 일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제프로 온예아마 나이지리아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해적 납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서아프리카 지역의 해상안보 강화를 위해 나이지리아 측의 적극적 대응을 당부하기도 했다. 두 달 전인 지난 6월 24일엔 서부 아프리카 베냉 코토누 항구로부터 약 111㎞ 떨어진 해상에서 참치 잡이 조업 중이던 '파노피 프런티어'호에 승선해 있던 한국인 선원 5명이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은 뒤 납치됐다. 이들은 피랍 32일째인 지난달 8월 24일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 무사히 풀려난 뒤 최근 귀국했다.

또 지난 5월 3일에도 가봉 리브리빌 인근서 새우 잡이를 하던 50대 한국인 남성이 해적에 피랍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서부 아프리카 해상에서 한국인 피랍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고와 가나 해역을 포함한 기니만 일대는 한국 정부가 지난 7월 3일부로 '해적 고위험 해역'으로 처음 설정하고 해외공관, 선주 등을 통해 조업 중단을 권고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해역에서 한인 피납 사건이 빈발하니 만큼 외교부로서는 적극적인 경고를 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금어장인 이 해역을 포기하지 못 하는 것은 세계 어업회사의 공통적인 딜레마로 보인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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