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이 좀처럼 입에 올리지 않는 강경한 대외 발언을 서슴지 않아 '싸움닭'이라는 별명이 있는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최근 이 같은 발언을 내놓았다.
미국 정부가 예고대로 중국 텐센트의 SNS인 위챗을 제재한다면 애플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노골적인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자오 대변인은 이 발언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도 올렸다. 그런데 이 트윗의 끝에는 'Twitter for iPhone'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었다. 자오 대변인이 아이폰을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 자오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개인의 휴대폰 기종까지 규제한다는 것은 그 스스로 전체주의의 국가임을 증명하는 것인데 이를 국가 차원에서 실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실제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외교부 대변인이 첨예한 미중 갈등 와중에 스스로 아이폰을 쓰면서 불매 운동을 거론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오 대변인이 아이폰을 쓰는 것과 별개로 중국에서 아이폰을 퇴출하려고 한다면 사회적 파장, 국제적 파장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 자명한 데도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실현 가능한 옵션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