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대 정치사를 좌지우지했던 인도국민회의(INC)가 최근 심각한 내부 혼란을 겪으며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2014년, 2019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에 완패한 데 이어 최근에는 INC를 이끄는 정치 명문 네루-간디 가문의 지도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연방의회 제1야당 INC의 최고 지도부인 운영위원회(CWC)는 긴 논의 끝에 소냐 간디에게 현재 임시 총재직을 더 맡기기로 결정했다. 소냐 간디가 밝힌 최근 사임 의사를 CWC가 반려하고 6개월 이내에 새로운 지도자를 뽑기로 한 것이다.
네루-간디 가문의 '집안 정당'에 가까운 INC에서 지도력을 둘러싼 이런 혼란이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인도 현지 언론은 "총선 패배 후 네루-간디 가문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이 제기돼 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논란 끝에 소냐 간디의 퇴진은 '유임'으로 봉합됐지만, INC의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네루-간디 가문이 인도 정치에서 사실상 퇴진이 임박했다는 반증이다. 오히려 모디 총리를 중심으로 한 현 여당인 BJP가 상당 기간 인도 정치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 그룹으로 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