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세사바기나는 1994년 후투-투치종족간 대학살극이 벌어진 르완다 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이다. 호텔 '밀 콜린스'의 지배인이었던 그는 호텔로 대피한 1000여명의 목숨을 구한 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100일간 진행된 내전에서 투치족과 온건 후치족 약 80만명이 무차별 학살을 당했바 있다. 루세사바기나는 이러한 공적으로 2005년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대통령훈장을 받기도 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르완다 정부는 체포한 루세사바기나를 수갑을 채운 채 미디어 앞에 세우는 수모도 안겼다는 전언이다. 르완다경찰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루세사바기나가 테러와 테러 자금· 조달, 방화, 납치, 살해 등 여러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루세사바기나는 최근 르완다 내 또 다른 종족학살극 가능성을 경고하며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그가 상업적 목적으로 '학살'을 부각시킨다고 비난해왔다.
르완다에서 또 다른 종족학살은 최근 급부상하는 아프리카 내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1994년 내전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 한데 대한 후유증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아프리카에서는 르완다 이외에도 남수단, 민주콩고 등 내전의 위험이 큰 국가들이 많아 국제정세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