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신학기를 시작한 미국 대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앨라배마대학에서 개강한 지 10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 넘게 발생했다. 신학기를 시작한 대학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대규모 감염까지 발생하자 미국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앨라배마대는 학생과 교직원 총 10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스튜어트 R. 벨 앨라배마대 총장은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모임 인원 제한 등을 당부하면서 “위반자들은 정학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앨라배마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대거 발생하자 터스컬루사시는 시내의 모든 술집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앨라배마대에서는 개강 전부터 코로나 확산 조짐이 있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코로나에 걸린 앨러배마대 본교 터스컬루사 캠퍼스 학생 일부가 도시의 파티에 참석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찾아갔고, 일부 학생들은 누가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를 먼저 감염시키는지를 두고 경쟁을 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내용이 시의회에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외에 노트르담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캠퍼스는 이달 중순 개강 이후 각각 4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두 학교는 곧바로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캠퍼스 내 감염 공포가 커지자 미국 대학들은 방역 지침을 어긴 학생들을 가차 없이 징계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는 교내 방역 지침을 위반한 학생 200여 명을 잠정 정학 처분했다. 이 대학은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10명이 넘는 모임 금지 등의 조치를 내리고 있다. 뉴욕주 시러큐스대는 캠퍼스 내 모임을 가진 학생 23명에게 정학 처분을 내렸고, 인디애나주 퍼듀대 역시 파티를 연 학생 36명을 정학 처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지금까지 전국 750개 대학 캠퍼스에서 총 약 2만3000명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고 보도했으며,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전국 대학의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이 같은 미 캠퍼스 내 집단 감염 발생의 원인 중 하나로는 캠퍼스 밖에서 이뤄지는 파티·모임 등이 꼽히는 만큼 반드시 미국 사례만이 아니라도 당분간 세계 대학 캠퍼스는 비어 있을 것이 확실해보인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