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케이토 연구소(The Cato Institute)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동맹 재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치 페이스북 친구처럼 대하는 말뿐인 동맹을 버리고, 미국에 이익이 되는 국가들로 동맹을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케이토 연구소는 미국에 도움이 안 되는 동맹으로 사우디, 터키, 이집트,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필리핀 등을 거론했다. 과격한 주장일 수 있지만, 미국 보수세력 내에서 일고 있는 동맹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은 거론되지 않았으나 이 연구소는 과거 한국이 충분히 스스로를 방위할 능력이 있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기도 한 전적이 있다..
케이토 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한 ‘동맹국과의 문제: 몇 개국과 친구 관계를 끊을 때’란 제목의 보고서에는 “지금은 쓸모없거나 심지어 역효과가 나는 동맹을 끊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라며 “그들을 적으로 돌리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에 책임을 지도록 내버려 두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사우디·이집트·터키는 독재국가들로, 동맹으로서 가치가 없으며, 일본·필리핀은 기회주의적 국가들로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
케이토 연구소는 1977년 시장자유주의 운동가들인 찰스 코크(Charles Koch)와 에드워드 크레인(Edward H. Crane)에 의해 설립됐다. 케이토 연구소의 총자산 규모는 2467만4000달러이고, 1년 수입은 2044만7000달러이며 이 가운데 약 74.3%인 1518만5000달러가 개인들이 낸 것으로 되어 있다. 재단으로부터 311만3000달러, 기업 57만1000달러, 프로그램 수입이 86만7000달러, 그리고 기타수입이 71만1000달러인 것으로 나타나 다른 싱크탱크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수입구조다.
특히 1만5000명에 달하는 개인후원자들은 케이토 연구소가 탄탄한 재정기반을 갖게 만든 가장 중요한 원천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개인후원자들이 교묘하게 공화당 지자들과 겹친다는 점에서 그 보수성을 짐작할 수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