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6개 야당이 2년 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연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당들은 최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야당들은 유권자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각 당 대표들은 2022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공식적인 협의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6개 선거구 모두에서 단일 후보를 내고 승리할 경우 연립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는 구상도 발표했다.
이번 연대는 지난해 10월 지방 선거에서 야권이 수도 부다페스트 등 단일 후보를 낸 일부 지역에서 승리한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커라초니 게르게이 부다페스트 시장은 자신의 승리가 오르반 빅토르 총리에게 도전하기 위한 청사진이 될 것이라며 야권연대에 대한 희망을 언급한 바 있다.
헝가리에서는 그간 야권이 분열하면서 권위주의 지도자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이끄는 정당 피데스가 2010년 이후 열린 세 번의 총선에서 압승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지 정당을 적극적으로 밝힌 유권자 가운데 절반이 여당 피데스를, 나머지 절반은 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헝가리 의회는 현재 여당인 피데스가 199석 중 118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실상 여권으로 분류되는 의석수까지 합치면 140석을 장악하고 있다. 야권이 연대를 한다고 하더라도 오르반 총리를 대체할 마땅한 야권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 가장 약점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셰미엔 졸트 기독교민주인민당 대표, 토트 베르털런 헝가리사회당 대표가 야권을 이끌 지도자로 꼽히나 현재 의석으로 집권은 무리라는 점에서 야권 연대가 제대로 작동할지 우려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