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터키가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을 추가로 터키에 공급하기 위한 새로운 계약을 내년에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를 포함한 첨단기술제품 개발 및 생산·수출을 지원하는 러시아 국영기업 '로스테흐'의 세르게이 체메조프 사장은 최근 이 같이 발언했다.
지난 주 군사포럼 '아르미야-2020'(Army-2020)에 참석한 체모조프 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올해 안에 계약에 서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내년에 "거의 확실히 서명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공급 물량 등 계약의 상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도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S-400을 통해 세계의 무기 시장을 노리고 있어 터키의 S-400 대량 구매는 주목된다.
터키는 지난 2017년 러시아와 S-400 미사일 4개 포대분을 25억 달러(약 2조7000억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도입을 완료하고 일부 운용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터키에 대한 F-35 전투기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