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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게티스버그서 후보수락 연설 구상…링컨 응원 '글쎄'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0-08-24 02: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픽사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 장소로 백악관 외에, 남북전쟁의 전장이었던 게티스버그 평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후보 수락 연설은 오는 27일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가장 참혹했던 남북전쟁의 현장이자,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1863년 연설로 성지화한 이곳에서 실제로 미 전역으로 방영되는 TV 수락 연설을 할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는 트럼프 자신도 임박한 수락 연설 일정 탓에 준비하기가 간편한 백악관 잔디밭을 선호하는 데 다가, 백악관 잔디밭이든 게티스버그의 전장이든 모두 미 연방 정부의 소유물이어서 이런 장소에서 대통령이 정파적 행동을 하는 것이 자칫 윤리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1939년에 제정된 미국의 해치법(Hatch Act)은 연방정부 공무원이 정치적 행위에 참여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대통령과 부통령은 이 법의 제한을 받지 않지만, 트럼프가 백악관 잔디밭이나 미 국립공원관리청이 운영하는 게티스버그 전장에서 공화당 후보 수락 연설을 하게 되면, 당연히 연방정부 직원들이 이 정치적 행사를 준비하게 되고, 이러한 절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구상까지 이르게 된 데에는 게티스버그가 역사적인 장소이고 특히 미국 민주주의의 가치를 명확히 한 링컨의 연설이 있었던 곳이라는 ‘상징'을 획득하려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016년 미 대선 때에는 게티스버그에서 실내 유세를 한 적이 있다. 자신을 ’미국의 대변자‘를 넘어 ’미국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로 보는 견해가 다수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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