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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그리스-터키 '석유' 놓고 지중해서 충돌…EU, 그리스 두둔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0-08-24 01:30

그리스와 터키가 석유를 놓고 지중해에서 충돌하고 있다. 사진은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그리스와 터키가 석유를 놓고 지중해에서 충돌하고 있다. 사진은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 사진=로이터
그리스와 터키 군함이 지중해 동쪽에서 대치 중 충돌했다.

그리스 국방부 소식통은 이를 "사고"라고 밝혔지만 터키 측은 "도발"이라고 표현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나토(NATO) 회원국이지만 앙숙 관계인 그리스와 터키 간 분쟁의 원인은 양국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에 터키가 향후 원유 및 가스 시추를 위해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와 조사선을 호위하는 군함을 보냈기 때문이다.

'오루츠 레이스'가 키프로스와 그리스 크레타 섬 사이를 이동했을 때 여러 척의 그리스 군함이 이 조사선을 쫓았고, 이 군함 중 '림노스'함이 조사선에 접근했을 때 이 조사선은 터키 호위함 '케말 라이스'함의 항로에 있었다. 정면 충돌을 피하기 위한 기동 중 구축함 앞쪽에 있던 터키 호위함이 뒷부분에 부딪쳤다는 게 그리스측의 해명이다.

반면 터키측은 케말 레이스호가 그리스 군함의 공격을 막아냈다면서,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리스와 터키는 오랫동안 앙숙 관계이며, 특히 군사적 충돌도 마다하지 않는 강대강 대결을 펼치고 있다. 1996년에는 에게해에 있는 무인도의 영유권을 놓고 전쟁 일보직전 상태까지 가는 등 양국 관계는 그야말로 일촉즉발인 상황이다. 물론 나토라는 양국이 모두 가입한 군사기구가 작동함에도 나토 규약에 회원국 상호 간 분쟁을 해결하는 절차가 명확치 않은 허점이 있다. 반면 그리스는 EU 회원국이고 터키는 비회원국이어서 EU의 그리스 두둔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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