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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유권자 76% 우편투표 가능…유색인종 약세 트럼프에 '악재'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0-08-24 01:00

미국 유권자들의 76%가 우편투표가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유권자들의 76%가 우편투표가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사진=로이터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 지명과 함께 오는 11월 미 대선과 관련한 또 하나의 주요 이슈는 우편투표다.

트럼프가 우편투표를 `사기·부정 선거' 프레임으로 잇따라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미 유권자들의 약 76%가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유권자 4명 중 3명꼴로 우편투표를 하게 되는 것이고, 실제 이 정도의 유권자가 우편투표를 한다면 그간 투표장에 나가지 않던 젊은 층과 유색인종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져 트럼프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트럼프는 우편투표를 부정하며 대선 결과 불복으로 갈 수도 있는 만큼 우편투표는 미 대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우편투표는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8개 주와 워싱턴DC의 유권자들에게는 대선 선거일 전에 우편 투표용지가 발송된다. 플로리다주를 포함한 34개 주에서는 자동 또는 유권자들의 신청에 따라 부재자 투표 신청서가 발송된다. 우편투표가 가능한 이들 42개 주 유권자는 약 1억580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76% 규모다.

한편 뉴욕을 포함한 8개 주는 우편투표를 위해서는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현장 투표를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서만 극히 예외적으로 우편투표를 허용할 수 있는데, 이들 8개 주의 유권자는 약 5000만명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24개 주와 워싱턴DC가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에 대비해 우편투표의 문을 더 확장했고, 추가로 규정 개정을 검토하는 주들도 있어 우편투표가 가능한 유권자 비율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최근 투표율 등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에서 미 유권자 가운데 대략 8000만명이 우편투표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6년 대선 때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 확실시 된다. 각 당의 대선후보 결정을 위해 올해 치러진 프라이머리에서 우편투표를 용이하게 한 주의 투표율이 그렇지 않은 주보다 더 높게 나왔다는 점에서 그러한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우체국은 46개 주와 워싱턴D.C의 관리들에게 배달 지연으로 오는 11월 대선에서 많은 투표용지가 제 때에 도착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우편투표를 둘러싼 미국의 논쟁은 앞으로도 격화될 전망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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