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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세계 의사당 패션, 남성 중심…탈권위 복장 이슈 여전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0-08-17 04:30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등원 패션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등원 패션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뉴시스
최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분홍색 도트 무늬 원피스를 입고 국회에 등원해 논란이 됐다. 온라인에서는 ‘국회 관행을 깬 탈권위 복장’이라는 찬성 의견과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복장’이라는 반대 의견이 부딪혔다.

국회의원 복장 논란은 해외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영국·프랑스·캐나다 등에서도 의원들의 복장이 종종 이슈가 되는데, 논란의 중심에 선 의원들은 한결같이 국회의 ‘엄숙주의’와 ‘남성중심 의회’를 지적하며 변화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월 영국 의회의 노동당 트래시 브라빈 의원이 입은 의상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옷을 양쪽 어깨에 걸치는 오프 숄더형 원피스를 입었는데, 의회 발언 중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면서 오른쪽 어깨가 노출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에 트위터에는 브라빈의 의상을 지적하는 글이 이어졌다.

브라빈을 향해 ‘술집 여자냐’, ‘모유 수유 중이냐’ 등 여성 비하 발언까지 나왔다. 브라빈은 위트로 맞대응 했고, 곧바로 경매에 옷을 내놨고 낙찰 가격은 3143만 원이나 되었다. 브라빈은 수익금 전액을 여성지원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프랑스 의회는 복장 규정이 엄격한 편이고, 그만큼 논란도 많았다. 2012년 세실 뒤플로 국토주택 장관의 꽃무늬 원피스 사건이 대표적이다. 뒤플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의 첫 각료회의에 청바지 차림으로, 의회 연설에는 파란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남성 의원들은 뒤플로가 주목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튀는 복장을 선택했다고 비난했고, 일부 의원은 의회에서 뒤플로를 향해 휘파람까지 불었다. 류호정 의원의 케이스와 상당히 비슷한 내용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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