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의 여당으로 라자팍사 형제가 이끌고 있는 스리랑카인민전선(SLPP)이 최근 총선에서 의회 의석 3분의 2를 차지하는 대승을 거두었다. SLPP는 지난 5일 총선에서 전체 225석 가운데 145석을 차지함에 따라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게 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이번 총선 승리로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가 계속 총리직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리랑카는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하고 있어,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 등을, 총리는 내정을 맡는 시스템이다. 지난 해 대선에서의 승리로 20년간 스리랑카를 철권 통치했던 라자팍사 가문은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선 바 있다. 마힌다 라자팍사는 2005~2015년 대통령직을 수행한 적이 있으나, 미국 등 서방은 라자팍사 정부의 인권문제 등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스리랑카의 새 정부는 앞으로 만만치 않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우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스리랑카의 성장률을 -6.1%로 전망하는 등 새 정부는 경제 회복부터 신경을 써야 할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26년간 진행된 반군을 종식시키기 위해 타밀족 반군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던 이들 형제가 이전 정부가 채택한 개혁 조치를 되돌릴 수 있다는 예측도 있어 이를 두고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회복에서 험난한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국제 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라자팍사 형제는 스리랑카의 다수인 불교계 싱힐라족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