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뿐만 아니라 북한, 이란과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재선 운동과 관련하여 매우 극단적인 시도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10월 전 '의도된 전쟁'을 일으켜 국면전환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은 트럼프 1기 동안 두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음에도 의도와 달리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 없어 트럼프에게는 매우 불만스러운 외교관계의 결과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낸 조셉 윤은 2017년 펜타곤이 트럼프에게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제시하길 꺼려했다고 최근 증언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을 행사하려 할 가능성 때문이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미국과 이란은 2019년 이란이 미국 드론을 요격했을 때 실제 군사적 옵션이 실행될 뻔한 순간까지 갔으나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당시 트럼프와 그의 참모들이 고려했던 방안은 유전 폭격, 핵의심 시설 폭격 등 다양한 것이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올 1월 바그다드 공항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카셈 솔레이마니를 암살하는 데 그쳤다.
현재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트럼프가 측근들의 조언과 달리 독단적으로 북한, 또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행사하는 것이다. 혹은 남중국해에서 국지적 군사 옵션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을 통해 제한전이라도 실제 실행하는 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특히 ‘완벽한 승리’에 준하는 가시적 성과가 아니면 트럼프가 대선 직전, 그것도 자신이 여론에서 밀리고 있는 가운데 군사적 옵션을 취했다는 결정적인 비난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군사적 옵션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는 듯한 발언이 최근 급증하고 있고, 솔레이마니 암살과 같은 저강도 분쟁을 직접 실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의 측근들이 이 같은 트럼프의 계산법에 동의할 경우 그 가능성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