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와 경비함 6척을 건조하기 위한 자금 융자 약정을 지난 주 체결했다.

베트남이 JICA로부터 융자할 경비함 건조 자금은 366억3000만 엔(약 4177억 원)에 달한다. JICA 융자는 40년 상환으로 10년간의 거치기간을 둘 예정이다.

한편 이 자금으로 건조될 경비함들은 2025년 10월까지 베트남 해양경비대에 인도된다.

베트남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등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경비함 건조가 중국의 해양 확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은 인도와도 고속 경비함을 공동 개발 중인만큼 향후 대중 견제용 전력 확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 JICA로부터의 융자는 일본의 국제개발협력 자금이 군사용으로 쓰여 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선진국들의 국제개발원조는 군사적 목적 보다는 경제개발, 인도적 지원 용도로 쓰여지는 경우만 있었을 뿐 군사적 용도로 국제개발원조를 지원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 JICA 융자의 경우 그러한 관례를 깼다는 점에서 주목되며 20억 달러 이상의 국제개발원조 자금을 운용하는 한국에도 주목할 만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