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장거리 핵무기 통제를 위한 실무그룹 회담을 시작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달 22∼23일 빈에서 '신전략 무기감축 협정'(New START·뉴 스타트) 연장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의 결과도 브리핑 되지 않는 것 등으로 보아 여전히 양국 간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미국의 마셜 빌링슬리 군축 담당 특사와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복수의 실무그룹을 구성하고 이의 진전에 따라 2차 협상을 벌이기로 했는데, 내년 2월 만료되는 뉴 스타트는 양국 사이에 남은 마지막 핵무기 통제 협정이다. 미-러 두 나라의 핵탄두를 각각 1550기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양국의 입장 차는 1550기 이상의 핵탄두를 폐기하느냐, 폐기하면 언제 하느냐에 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미국의 또 다른 노림수가 있어 양국의 입장 차를 더 크게 만들고 있다. 중국 문제가 바로 그것인데 미국은 중국의 참여를 원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참여치 않는 핵무기 통제를 위한 회담에 미국이 적극적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중국도 정밀도 등 기술력에서 미국을 따라잡지 못 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협상에 응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