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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차기 대선 '리턴 매치' 굳어지나

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절대적 영향력 과시

국기연 기자

기사입력 : 2022-05-09 10:33

오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대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대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AP/뉴시스


미국에서 오는 11월 실시되는 중간 선거에 출전할 당의 후보를 뽑는 공화당 예비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백전백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가 공개 지지 선언을 한 후보 22명이 3일 전원 승리했다. 트럼프는 퇴임 후에도 여전히 공화당의 실질적인 ‘오너’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는 게 미국 언론의 일치된 평가이다.

하원 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3분의 1을 새로 뽑는 이번 중간 선거에서는 야당인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는데 이론을 제기하는 전문가와 언론을 찾아보기 어렵다. 트럼프는 공화당이 중간 선거에서 압승하면 그 공을 독차지하면서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확고한 입지를 굳히게 된다.

미국의 차기 대선은 이제 트럼프와 조 바이든 대통령 간 ‘리턴 매치’로 굳어져 가고 있다고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에 82세이고, 트럼프는 78세가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에도 불구 차기 대선 재출마 의지를 줄곧 과시하고 있다.

워싱턴 정가의 분석가들은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 성사 여부가 상대방에 달려 있다고 본다. 트럼프가 출마하면 바이든도 출마할 게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트럼프 또는 바이든 중 어느 한쪽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 다른 사람도 불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과 트럼프가 앞으로 ‘치킨 게임’을 할 것이라고 폴리티코가 분석했다.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이 2024년 대선 재도전을 하면 민주당 내에서 예비 대선 주자들이 불출마할 게 거의 확실하다. 당의 단합을 위해 민주당의 예비주자들은 차기를 노릴 수밖에 없다.

공화당도 마찬가지이다. 트럼프가 재출마 결심을 하면 다른 주자들도 일단 꿈을 접을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또한 공화당에서 대선 후보 경선을 해도 현재의 분위기나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의 낙승이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 선거가 끝나면 차기 대선에 대한 보다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불출마 선언을 하면 급격하게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가 집권 1기 막판까지는 재출마 입장을 바꾸지 않을 수 있다.

특히 트럼프가 중간 선거 이후에 본격적으로 대선 도전 행보를 보이면 바이든도 적극적으로 맞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은 트럼프를 극단주의자로 여기고 있으며 오로지 자신만이 그런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 바이든은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성적 지지층을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극단적인 정치조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차기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절대 서두르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패했지만, 이제 다시 공화당 진영에서 부동의 1위 차기 주자로 자리를 잡았다. 트럼프가 다시 출마하지 않더라고 그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정치인은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가 될 수 없다. 트럼프는 다시 대통령이 안 되면 ‘킹 메이커’로서 미국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바이든과 트럼프에게 남은 최대 변수는 역시 건강 문제이다. 미국 대통령은 격무에 시달리는 자리이고, 대통령 선거전을 치르려면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 두 사람이 건강에 자신이 있어야 백악관 ‘수성’과 ‘탈환’을 놓고, 일전을 불사할 수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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