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가 26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인수에 딴죽을 걸었다. 베조스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머스크가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면 중국이 트위터 운영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조스는 머스크가 중국 상하이에서 테슬라 자동차 공장을 운영하는 등 친중국 노선을 취하고 있는 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1, 2위 부자인 머스크와 베조스는 라이벌 관계이다. 두 사람이 모두 우주 산업 분야 등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베조스는 이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따른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우려한 뉴욕 타임스 기사에 리트윗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은 테슬라의 2번째로 큰 시장이다. 베조스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 정부가 공론의 장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종의 지렛대를 얻게 됐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베조스는 이어 올린 트위터 글에서 “내 대답은 아마도 아닐 것”이라며 “이 문제에 있어서 가능성이 더 큰 결과는 아마도 중국이 트위터에 대한 검열보다는 테슬라가 갖는 복합성에 주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를 최악으로 비난하는 글도 트위터에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언론 자유의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중국이 트위터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테슬라는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 2009년 트위터 사용을 금지했다. 중국은 트위터를 이용해 중국 인권 탄압 등의 문제가 표면화하지 못하도록 아예 중국 내에서 트위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중국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도 압력을 가해 중국 내부 정보 관리 및 통제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은 애플이 중국 밖으로 사용자 정보를 유출하지 못하도록 했고, 중국 정부 당국이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중국 정부 당국이 트위터가 반정부 활동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머스크에게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상장을 폐지하고, 이를 비상장 기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비록 머스크가 현재의 주주들이 계속 잔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으나, 그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이 회사 운영에 관한 다른 주주들의 영향력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트위터 상장 폐지 이유로 ‘절대적인 언론 자유 보장’을 내세웠다. 그는 자신을 ‘언론 자유 절대주의자’라고 지칭한다. 그는 앞으로 트위터 이용 과정에서 사용자 제한을 최소한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게시물 차단이나 사용 금지 조처에는 좀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그가 최근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달 초 기준으로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의 재산이 갈수록 불어나 2위인 베조스 보다 무려 1,000억 달러(약 125조 4,500억 원) 이상 많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실시간 세계 최고 부자 순위’ 집계표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지난 5일 현재 3,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머스크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베조스의 재산은 1,902억 달러이다.
머스크의 재산은 미국의 32개에 달하는 모든 미국프로풋볼(NFL) 구단을 사고도 1,900억 달러가 남을 정도이다. 데이터 전문 사이트인 스포티코에 따르면 미국의 32개 NFL 구단을 모두 합한 가격은 1,120억 달러가량이다.
머스크의 재산은 국가로 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내총생산 (GNP) 3,350억 달러와 거의 비슷한 규모이다. 머스크 재산은 또한 콜럼비아, 핀랜드, 파키스탄, 칠레, 포르투갈의 GDP보다 많다. 포브스는 머스크가 역사상 최고 부자라고 평가했다. 그의 재산이 19, 20세기 산업화 시대의 존 록펠러나 앤드루 카네기를 능가한다고 이 매체가 주장했다.